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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의 미국 내셔널 여싱 프리 경기로,
평창에 나갈 미국의 여싱이 결정되었습니다.

내셔널 챔피언이 된 브레디 터넬, 트리플 악셀을 들고 온 미라이 나가수 그리고 독감을 이겨낸 카렌 첸.
안타깝게도 애슐리 와그너는 평창에 오지 못하게 되었죠.

이번 미내셔널의 신데렐라 "브레디 터넬"과 주니어의 새로운 스타 "스타 앤드류스"에
대해 지난 여름 필라델피아 인터내셔널 직관에서 봤던 느낌을 
간략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작은 대회가 내셔널, 그랑프리 및 챔피언쉽 대회와 다른 점은
관중석에서의 이동통로가 선수들 연습 장소와 동선이 겹치기도 하고
스케이터들과 관중들의 거리가 가까워 
자연스럽게 훈련 모습 그리고 오프에서의 모습을 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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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으로 가기 위해 이 링크사이드를 통과해야 했는데, 이 곳에서 스케이터들이 오프 웜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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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경기 후, 코트니 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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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 끝난 후의 이사도라 윌리엄스, 소치에 이어 평창 올림픽에도 브라질 대표로 출전 예정 


그리고 그러한 모습을 통해 잘 몰랐던 스케이터의 팬이 되기도 합니다.

브레디 터넬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웜업 및 경기에서의 견고한 점프 성공이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도 오프에서의 성숙한 태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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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터넬의 2017 주니어 월드에서 다소 부진했던 경기를 기억했고,
오래 부상으로 고생했던 것을 알았기 때문에 많이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카렌 첸의 스케이팅과 엠버 글렌의 시원한 점프에 더 기대가 되었죠.

게다가 배터리도 얼마 남지 않아서 터넬 선수의 쇼트 직캠을 찍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마자 익숙한 음악이 들리더군요. 
"태극기 휘날리며"의 OST 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집중하기 시작하자마자 터넬은 첫 연속 점프를 매우 견고하게 랜딩했습니다.
일단 늦었지만 여하튼 카메라 녹화 버튼을 눌렀죠.

2위로 쇼트를 마친 터넬은 결국 프리에서 멋진 경기를 하면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미내셔널 여싱 쇼트 NBCSN 시청기에서도 잠간 언급했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터넬의 경기가 끝난 후 
오프에서의 모습이었습니다.

우승 후의 태도가 너무 침착했습니다. 

처음으로 출전한 시니어 국제대회에 
그것도 쇼트 1위인 안젤라 왕에 이어 2위를 한 후 
프리에서 역전해서 우승한 것이었는데도 말이죠.


사실 제가 처음 직관했던 섬머대회인 2012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서의 
그레이시 골드의 모습과 다소 오버랩이 되었어요.
당시 첫 시니어 시즌의 커리어 첫 시니어 대회였던 
스케이트 디트로이트에 출전한 그레이시 골드는 
오프에서도 친절하고 예의 바른 스케이터였지만, 무언가 편안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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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켓을 잘 배운대로 행동하는 느낌이었달까요? 

2012 주니어 월드 은메달 이후 조금씩 자신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에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았던 거죠.
그리고 그게 사실 시니어 대회에 첫 출전한 주니어 유망주들의 일반적인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필라델피아 인터내셔널에서 봤던 터넬은 좀 달랐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우승의 기쁨에도 흔들림이 없이 
링크 사이드에서 시상직 전에 차분차분하게 코치와 경기를 리뷰한 뒤, 
멘트를 따려고 녹음기를 들은 기자와 이야기를 하고, 
가끔씩 사진을 부탁하는 관중들과 소탈하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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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뻐하지도 그렇다고 기쁨을 너무 억누르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의식하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고 침착하게 자기 모습 그대로 우승을 축하했습니다.
   
이게 쉬운 일 같지만, 이런 스케이터를 만나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시니어 데뷔 시즌의 첫 대회인데, 
터넬은 이미 시니어에 갓 데뷔한 루키가 아닌 성숙한 스케이터였어요.

이번 미국 내셔널에서도 쇼트가 끝난 후 프리에서도
흔들림없이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 같았고,
역시 예상대로 클린 경기를 했죠.

한편, 스타 앤드류스는 매우 에너지가 넘치는 스케이터였어요.
오프에서도 활기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고, 주변에 활기를 불어넣는 선수더군요.
브래디 터넬과는 다른 의미로 인상적이었던 스케이터였습니다.
당당하고 당차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듯 보였어요.

쇼트는 비욘세, 프리는 휘트니 휴스턴
아프리칸 아메리칸 디바들의 음악을 프로그램으로 쓴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미국 내셔널에서는 "One Moment in Time"이 
예전에 제가 필라델피아에서 들었던 버젼하고 달라졌더라구요.


중간에 허밍도 들어가고, 초반부가 휘트니 휴스턴의 목소리가 아니었어요.
알고보니 내셔널에서는 초반부를 
스타 앤드류스  자신이 부른 버젼으로 바꾸었더군요.

사실 저는 AFKN에서 봤던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기억하는지라, 
오리지널 버젼이 더 좋기는 했지만, 
(미국 방송국은 서울 올림픽 공식 주제가인 "손에 손 잡고"를 제쳐놓고
One Moment in Time를 공식주제가 인양 서울 올림픽 중계에서 틀었습니다.
이 노래에 대한 저의 애증은 나중에 또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죠...
88 서울올림픽이 그러한 것 처럼)

여하튼 스타 앤드류스의 시도는 매우 참신하게 다가왔습니다.

시니어 내셔널에 데뷔하는 선수가 
그 많은 관중들 앞에서 자신이 노래한 음악에 맞추어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이라니...
앤드류스의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과 의지를 볼 수 있었죠.

흑인 스케이터로는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이 되었던
카르멘의 대결로 유명한 데비 토마스가 
"자신의 미래를 자기에게 비우호적인 스케이트 심판들에게 걸 수 없었다"고 했던 말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여하튼, 앤드류스의 프리는 개인적으로
이번 미내셔널의 최고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결국 피겨에서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테크닉이 갖추어진 다음에는
"자신의 목소리와 개성"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구요.

피겨라는 것이 참 알 수 없는게,
2년전 이 맘때,
나가수가 트리플 악셀을 하고, 터넬이 미내셔널 챔피언이 될 거라고 말하면 
아무도 믿지 않았을 것입니다.

반면, 당시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 메달이 손안에 들어올 것만 같던 골드는 올해 미내셔널에 출전조차 못했죠.

내셔널 챔피언이 되어 올림피언이 된 터넬의 미래도,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앤드류스의 이번 시즌도
기존 미국 탑싱들의 셀레브리티 워너비 같은 생활과 이들이 얼마나 거리를 두고,
초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진실한 모습과 정체성을 빙판에서 하루하루의 훈련을 통해 
얼마나 잘 지켜내느냐에 달려있겠죠.

뭐 피겨 선수의 커리어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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