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리, 혼다 마린과 카렌 첸 경기를 찾아보았는데, 옛날 아사다 마오와 김연아의 첫 시니어 시즌이 생각나서 재미있더군요. 혼다의 프로그램은 아사다처럼 밝고 가볍고, 첸의 프로그램은 연아처럼 강렬한 록산을 쓰고. 첸이 프로그램의 연기 폭은 더 넓은 편이죠. (그러나 점프는 혼다가 더 잘 뛰어서 아사다와는 다른 양상.) 혼다는 스케이팅이 참 가벼운데, 카렌 첸은 힘있는 스케이팅을 구사하는 것이, 미-일의 교습법의 차이인가 싶어 궁금해집니다. 직관했을 때 그레이시 골드도 그렇게 힘있고 죽죽 뻗는 느낌의 스케이팅이었거든요. 혼다와 아사다는 제가 경기를 직관해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그렇게 부드럽고 가벼운 스케이팅 스타일은 현장에서 직관하면 어떻게 보일지 궁금해집니다. 쇼트 pcs는 카렌 첸>마린이군요. 과연 납득할 만한 판정일런지? 어쨌거나 둘 다 러시안 걸들보다 프로그램이 좋군요.전 대체로 러시안 걸들 경기는 끝까지 잘 못 봐서. 자기토바의 돈키호테 프로그램을 보다 말았는데, 글쎄요 현장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프로그램이 꽉꽉 채워 넣긴 했는데 단조로운 느낌이 나서 보다가 껐어요. 그렇다고 활주나 포즈가 그렇게 매력적인 것도 아니고.

네이든 챈은 호평 일색인 프리 경기 영상을 봤는데, 제가 기대를 너무 했나.... 봄의 제전과 후반부 영화 OST가 음악만 들었을 때는 그닥 매끄럽게 연결이 안 되어서요. 영화에 봄의 제전이 나왔다고는 하는데, 뭔가 OST가 스트라빈스키에 비해서 음악의 격이 확 떨어지는 느낌이 나서 그 부분이 재미가 없더라구요. 챈은 대체로 프리 경기보다는쇼트나 갈라가 더 느낌이 사네요. 프리에서는 점프 때문에 긴장해서 그런가... 하긴 지난번에 사대륙 우승한 캐나다 아가씨도 경기는 영 별로였는데, 의외로 갈라 연기가 좋아서 깜놀한 적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