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그제 밤 도착하고 뻗어있다가 어제 오후쯤 되서 정신차렸네요.
최근 일에 치여 살다 휴가까지 내서 사대륙 관람하길 기다렸었는데요.
선수들의 경기보다 운영, 관리 측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고 할말이 많은 대회였던 거 같습니다.
경기 자체는 재밌게 보기는 했지만요.
저는 갈라를 뺀 4일동안 관람을 했는데 트러블 없이 경기 본 날은 3일째에 페어프리, 여싱프리 경기날 뿐이었네요.
하루하루 사건사고가 많아서 돌아오고 나면 다 까먹을까봐 당일 숙소에 돌아올때마다 메모를 해두었는데 후기에 좋은 소리가 나올 것 같지 않아서 쓸까말까 고민을 했어요.
그런데 이런것도 써도 된다셔서 남겨봐요.ㅋㅋ잡소리가 많고 길어요.
티켓이며 숙소를 전부터 예매해두었기에 그전부터 선수들 선물을 틈틈이 챙겨볼까 생각을 해두고 있었어요.
기간이 길다보니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졌었어요.
강릉까지 들고가기 귀찮은데 그냥 내 짐만 싸들고 갈까. 그래도 홈 경기인데 뭐라도 던져주고 싶다. 무난한게 인형인데 들고가자니 부피가 문제고 선수마다 선물에 호불호도 갈릴 수 있겠고...
여기까지 생각하다가 머리 터질거 같아서 역시 그냥 가야겠다 싶었어요. 다른 분들이 던져주시겠지 이러고 맘속에 정리를 했는데 어디 돌아다닐때 선물용으로 괜찮겠다 싶은것들을 스캔하고 있는 저를 인식하곤 그냥 선물 준비하기로 맘을 먹고 제 기준 최대한 호불호 덜타고 들고 갈 부담 덜가는 선물들을 조금씩 모았는데요.
저렇게 모아둔 것들을
(이미지 출처 : 박스 상품페이지)
이런 포장박스를 따로 구매해서 나눠 담았습니다.
참가하는 국내 선수들 모두 1개씩 (댄스 페어 선수들 각각1개씩 2개), 8개정도 남은것들은 경기 좋았거나 올시즌 보여준 프로그램 맘에 들었던 선수들에게 던지려고 보니 박스가 24개;
담아 넣고 혹시나 흩어질까봐 박스테이프로 양쪽을 봉했습니다.
빙판에 던졌는데 박스 내용물이 빠져나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했더니 하루는 그게 꿈에서 재현되어서;;ㅋㅋㅋ
예쁘지 않지만 내용물이 안전하게 빙판에 안착하는게 먼저니까 다 붙였죠. 국내 경기에서 대리로 몇번 던져본 결과 약간은 무게가 있어야 잘 날아가더라구요. 또 너무 무거우면 던지기가 힘드니 초콜릿, 마스크팩등이 무게를 담당해줬습니다.
(초콜릿 같은거 던질때면 체중관리 신경쓸텐데 이런거 던져도 되는걸까 싶은 생각이 들지 않나요? 저는 그랬는데 요전번에 김남매조 인터뷰에 형태선수가 초콜릿 마스크팩등의 선물을 좋아한다고 들어서 무난한 아이템이기도하겠다 싶어 넣었습니다. )
최대한 부피를 적게 한다고 했는데 갯수가 갯수다보니 제 짐을 간소하게 쌌는데도 짐가방(제 짐), 큰비닐백 2개를 들고 기차역으로 나서게되었습니다.
밤에 출발해서 새벽에 정동진 도착, 기다렸다가 첫차를 타고 시내에 도착해서 숙박메이트인 아나이스님과 합류, 경기장으로 함께 가는 스케줄이었어요.
(16일) 아댄쇼트/페어쇼트/여싱쇼트
정동진 가는 기차를 탔는데 제 옆자리분도 피겨팬이셔서 경기보러 가시는 중이었어요.
정동진에 도착할 5시간동안 너무 지루해서 한 3시간 지나서 말을 걸었는데 그분은 저의 짐을 보고 바로 아셨다고ㅎㅎ...
도착하고서도 첫차기다릴 동안 카페에서 심심하지 않게 기다릴 수 있었네요.
저는 시내, 그 분은 시외 터미널 방향으로 가셔서 헤어졌고 아나이스 님 만나서 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택시타고 아레나 도착. 이쯤되서 아레나 사진이 나와야 되는데 경기장 도착하고 황당해서 사진찍는걸 잊었나 봅니다...;
아레나 사진은 하나도 없네요. 조금 아쉽.
준비가 덜 됐다고 들었지만 공사중인 상황이 너무나 적나라했고 교통통제를 하던 상황이라 아레나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내렸습니다. 첫 날이라 뭘 몰라 돌아돌아 입구쪽으로 들어왔고요.
저희만 이런 상황이 아니었을테니 아레나까지 이 방향으로 가면된다던지 하는 안내 입간판이 있었더라면 좋았을거 같아요. 주변이 공사판인데 강릉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말하면서 걸으면 모래바람이 입안에 들어옵니다.
이 점은 올림픽 전까지는 해결이 되겠죠.
쓰고보니 바람이 많이 불어서 입간판이 있어도 위험하게 날아다녔을지도 모르겠네요.
잠깐 있던 강릉 시내에도 바람이 엄청 불어서 철제 입간판이 전봇대에 묶어둔 선으로 겨우 날아가지 않고 팔랑거리고 있었거든요.
여튼 여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고난은 아래부터예요^^;
매표소에서 4일치 표를 발권 받는데 앞순서분이 중국어,영어를 쓰는 외국분이셨는지 전혀 소통이 안되어서 중간에 또 다른 입장객인거 같은 중년 남성분이 사이에서 통역을 해주고 계셨어요. 오래걸릴거 같다고 저에게 옆창구로 가는게 빠를것이라고 말씀해주심. 줄 바꾸니 표 얼른 뽑고 출입구로 향했습니다.
몸수색과 가방검사를 하는데요.
가방은 무난히 통과했는데 제 선물짐을 본 자봉분이 이거 던지는 거냐고 물어보셨습니다.
그렇다고 하자 위에 관리를 하시는거 같은 나이 있으신 남자 자봉분이 오셨고요.
제 짐을 보더니 이대로 못 던진다고 단호히 말하셨습니다. 이유는 비닐포장이 아니기때문이라고.
비닐포장을 하는 이유는 꽃이라던지 자잘한 물건들이 빙상에 터져서 경기운영에 피해를 주기 때문아닌가요?
저는 물건들을 박스에 한데 모았고 그것이 터지지않게 박스테이프로 포장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비닐포장을 해야되니 우측에 유료 포장대가 있으니 그리로 가라고 하셨어요.
기왕 들고 온 것 어쨌든 던지기는 해야겠다 싶어 포장대를 찾아갔어요.
주로 꽃 포장을 하시는 것 같았는데 딱봐도 양이 많아 보이는 저의 선물 갯수를 보시더니 몇개 합칠 수는 없냐고 하시더라구요.
이유인 즉슨 개당 포장비가 5천원이라.. 저의 선물이 24개이니 포장비만 12만원 인거죠ㅎㅎ
포장한걸 또 포장하라는 것도 이해가 안되는데 12만원이나 내라니 황당하고 당황스러워서 벙쪄있었는데 옆에 포장을 하시던 다른분이 많이 맡기니까 서비스 해주려는 선한 의도였으신지 모르겠지만 "10만원에 해드려~" 하는데 그 돈을 내고 왜 해야되는지 모를 이중포장을 하고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안던지고 내일 따로 포장해와서 던지던지 하겠다, 이 짐들을 두고 들어가고 싶은데 캐비닛 같은 보관장소가 있느냐 물어봤습니다. 포장하시는 분들은 없는거 같은데 다른 자봉님들께 물어보라고 하셨어요.
오늘 던질수 없게 되버린 선물들은 하루 종일 들고 다녀야 하는 짐이 되어버려서 이미 이때 심적으로 너무 지쳐버렸습니다.
그래도 혹시 해서 다른 자봉님을 붙들고 캐비닛이 있냐 물으니 없다고 하셨고,
출입구쪽 검색대에 다시 물어보라고 하셔서 토스,
3번째 자봉님이 보관장소가 있다고 저를 이끌고 유아용품 보관소였는지 그곳에 갔고
거기서 4번째 자봉님께 사정을 설명하니 "이거 그냥 던지셔도 되는데요" 란 답이 돌아옵니다.
(귀찮으니 여기서는 번호로 부르겠습니다.)
앞서 안된다는 말을 여러번 들어서 저는 다른데서도 확답을 들어야겠다고 했고 처음에 저한테 비닐포장해야된다고 했던 1번 중년 남성 자봉분 찾아갔습니다.
4번 자봉님이 박스포장된거라 던져도 되는 거라고 설명하셨고 1번 자봉님은 정말 그래도 되는거냐 싶은 눈치셨어요.
위에서는 비닐포장이랬는데 비닐이 아니라니 혹시 문제생길까 싶었던게 아닐까 합니다.
4번 자봉님이 절 보시곤 "많이 던져보셨잖아요" 하기에 제가 그렇다고 "ㅇㅇ"했고 겨우 통과되서 제시간에 아댄경기 보러 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겨우 경기장 안에 안착한 선물들;)
첫날 세종목 경기가 열려서 이때 대부분 다 던지고
다음날 국대 남싱들 줄것 세개는 자리가 던지기 불편한 자리라 그날 키크석 인근이시라던 돌마우스님께 부탁드렸어요.
각각 일일권으로 예매해서 매일 자리가 바뀌는데 첫날은 키크존 뒷편 자리였어요.
선수들이 키크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메리트가 있는 자리인 만큼 뭐라도 남겨야 겠다싶어 화질이 좋진 않은 폰카지만 찍어뒀습니다.
경기보고 박수칠때 키크 방향은 세번째 혹은 네번째로 선수가 인사를 해주는데요.
경기 끝나고 박수, 선수가 심판석 방향에 인사할 때 박수, 저희 방향으로 인사할 때 박수, 키크들어오면 수고했다 잘했다 하며 박수(키크 바로 뒤 1열이 일본관객이었는데 이분들은 골고루 박수 잘 쳐주시더라구요.)
그와중에 선물 던질 선수들한테 던지고, 들어오는 모습찍고 하느라 거의 밤을 새서 온 와중에 피곤하고 멘탈은 입구에서 털리고 정신도 없고 그랬네요.ㅜ
유알네(+뒤로 보이는 호정선수)
호강네
3그룹 웜업대기
버모네
길포네
엄청난 실수를 해서 관중석도 얼어있고 선수 분위기도 싸하고..
이팀한테도 선물 던졌는데 포이리에가 들어오는길에 직접 줍고서 고맙다고..
점수 기다릴때도 불안한 눈으로 꼭쥐고 있어서 그러면 안되는데 왠지 웃픈 마음;
왕이네
4그룹 웜업대기
위포네
척베네
시부타니즈
허도네
페어사진
민테네
규강네
김남매
펑진
유장
수이한
두래네
뭔가 문제가 있는건지 이팀의 장기인 사바사 트럿이 안되더라구요.
두하멜의 스케이트화가 늦게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은거 같은데 그 영향이 있는걸까요?
여싱사진은 너무 망해서;
그리고 우리 선수들은 고화질 사진이 많이 올라올테니 생략합니다.
아댄 페어 선수들은 경기 끝나고 파트너랑 여유있게 들어와서 화질은 망할지언정 두세장은 찍을 수 있는데 싱글선수들은 단번에 훅 들어오니까 제때 못찍으면 키크에 얼른 들어가버려서 찍을 수가 없었네요.
(그리고 폰카로는 확대를 3배이상 하면 안된다는걸 배웠습니다;)
우리 선수들 모두 수고했어요.
경기가 끝나면 10시가 조금 안되는 시간인데 경기장내의 모든 인원이 밖으로 한번에 나오니 정신없어집니다.
저희는 숙소가 시내라 종합운동장에서 내려서 거기서 버스를 타던 택시를 잡던 할 생각이었는데 밤에 운행하는 셔틀은 아예 종합운동장에 정차하질 않는다고 합니다. 이때도 당황...;
주변이 혼잡해지니 대중교통 이용하래놓고, 경포대 방향으로만 셔틀운행을 하면 시외버스이용객이나 시내있는 분들은 어쩌라는 걸까요?
셔틀 운행방향 지도
강릉시 지도
종합운동장 방향으로 걸어가 교통정리하시는 분들께 버스 정류장 길을 물어봤는데 지금은 버스가 운행안할거라고 하시더군요. 증편됐다고 하던데...라니까 지금 시간에 버스 못봤답니다.
셔틀을 안타시는 분들은 모두 택시를 타거나 걸어가던가 해야하는데 낯선 지리에, 또 야밤에 걷는것보다는 택시를 이용하려고 하시죠.
카톡택시는 이 대란으로 주변에 있는 택시가 없다는 말만 반복;
다행히 지난번 종합때 콜택시 정리해놓으신 분의 트윗을 마음 표시해뒀던 것이 생각나 택시를 타고 무사히 체크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날 멘탈이 탈탈 털려서 나머지날은 이정도까지 할 말이 많지 않아요.
(17일) 아댄프리/남싱쇼트
오전에 안목해변에서 커피를 마시고 잠깐의 힐링을 받고서 경기장으로 향했습니다.
하루에 택시를 여러번타다보니 기사님들 얘기를 많이 듣게되는데 강릉은 청소년들도 두셋모이면 택시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시내에서 안목해변까지5천원 미만이었으니 세명정도만 모여도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말이 맞더라구요.
둘째날은 심판석쪽 우측 통로편.
티켓예매후에 A석이면 어디든 나쁘지 않겠지하고 좌석 더 재보질 않고 뒀었는데 종합이후에 말이 많은 자리가 있다는건 들어서 알고 있었어요.
근데 제 자리가 그자리가 될줄은....ㅠ
봉과 유리보다도 유리와 유리사이를 연결해주는 철조물이 시야를 가립니다.
더구나 선수가 반대방향으로 이동하면 보이질 않아요. 별 수 없이 그 때는 전광판을 봐야했고요...
만약 올림픽때 큰맘먹고 A석을 돈주고 예매했는데 g열이 당첨된다면 울고싶을거 같아요. 제값을 못하는 좌석입니다.
그래도 아댄 경기 재밌게 보았고요. 남싱도 막그룹 전까진 그럭저럭.
제 자리가 g열의 통로쪽 좌석인데 앞열과 벽을 세워놔서 좁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g열 앞까지가 가변좌석이라고 하더라구요. a~f열이죠.
실제 좌석은 g열 부터라는데 가변좌석 있을때는 그럭저럭 좌석에서 통로로 빠져나갈 여유가 있었는데 나머지 아레나 좌석들은 사이가 너무 좁아요.
웜업시간이나 정빙시간에 나오시는 분들이 많기때문에 제자리는 통로쪽이기도 해서 나갈때 편하시라고 우측으로 아예 몸을 돌려 앉던가 그때마다 일어서던가 했는데요.
남싱 마지막 그룹 웜업 때는 아예 같은 줄 분들 다 들어가면 착석하려고 2층과 3층사이 통로에서 웜업을 지켜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슬슬 들어가려고 하니 제 자리에 못보던 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그것도 등받이에 앉아서 좌석에 발올리고요.
푸우인형 든 분과 같이 나란히 앉아계시던데 시간도 다되서 여기 제자리라고 말했더니 아무말 없이 가만히 쳐다만 보십니다.
외국인인가 했는데 화장이 한국인 같아서 제자리라는 말을 세번인가 했어요.
그러더니 옆에 동행분이 영어로 그분께 뭐라고 하고 좌석 안쪽으로 들어가셨어요.
중국분이구나, 그런데 멀쩡한 좌석에 왜 발을 올려두고 앉아있나 짜증이 났네요.
물티슈 꺼내서 진상이라고 투덜거리고 닦고 앉았습니다. 일행이 푸우인형 안고 있기에 짐작은 했지만 그 선수 경기 끝나자 마자 그 좁은 좌석 사이를 뛰어 나오실줄은 몰랐어요. 그냥 지나가도 무릎이 부딪히는데 뛰어가면 오죽할까요.
두분 다 푸우인형 들고 뛰어나오셔서 던졌고 원래 같은 열에 앉아있던 중국팬 두분도 마찬가지로 뛰어나오셨습니다.
제 자리 발로 밟고 앉아있던 그분은 들어오실때 되서야 머쓱했는지 저보고 사과하시긴 했어요.
중국분이려니 했는데 죄송합니다라고 하시는걸 보면 한국인이셨던듯.
차라리 사정 설명하고 잠시 자리를 바꿔달라 했으면 이해하고 바꿔줬을 겁니다.
여튼 막그룹은 좋은 기분으로 보질 못했어요.
둘째날은 택시 돌아가는 사정을 좀 알게 되어서 전날보다 빨리 숙소로 돌아올수 있었습니다.
(18일) 페어프리/여싱프리
셋째날은 다시 키크석 인근.
그래서 들어오는 선수들 사진을 다시 찍었어요.
이 날만 유일하게 스트레스 없이 관람했네요. 스트레스 받을 내용이 없으니 후기도 짧습니다.
김남매
규강네
민터네 첫순서라 깜박하고 못찍었네요; 한국 페어팀들 수고했고 시즌 남은 대회들 부상없이 잘 치렀으면 좋겠어요.
펑진
수이한
유장
중국페어팀들 좋았어요ㅎㅎ
캐나다팀들
일모네 숏 사진 찍어놓고 위에 안올려서 여기다 같이;
시크?시니?
여기도 숏프리 섞여버림.
이목구비 큼직큼직한 시메카가 활짝 웃으면서 이쪽을 지나니 뒷자리 할머님들이 이쁘다고 좋아하셨어요ㅋㅋ
여싱
나현선수 결국 기권,
서현선수 연습에 비해 실력발휘를 못해서 속상해 하는것 안타까웠어요...
다빈선수 잘했고요ㅎㅎ 첫점프 연결 트토 못붙인걸 후반 러츠에 3-3으로 커버 치자 함성이 엄청났네요.
경기내용과는 별개로 두 선수 다 뽀얗고 귀티나게 고왔어요.
하루하루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쌓이는것도 있고 밤에 택시 잡는것도 너무 신경쓰이는 일이라 시상식은 못보고 얼른 숙소 가려고 나왔습니다. 시상식 보시는 분들이 확실히 많은지 나오신 분들이 얼마 없었어요
(19일) 남싱프리
둘째날 경기를 겪고;ㅋㅋ 남싱 경기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고 피곤해서 이대로 집으로 돌아갈까 했으나 멀리온것 아까워 경기장으로 향합니다.
4일 동안 입구의 보안검사는 매번 기준이 왔다갔다 했다고 들었어요.
저는 첫날 된통 당하고 그뒤로는 보안검사 면에서는 별탈없었는데 안된다는게 너무 많더라구요.
그런데 관중들이 별로 없을 이른시간에는 아주 엄격하게 잡았다가 관중이 몰리는 경기 1시간 쯤 전 상황에는 대충보고 넘겨버리는 것 같던데 누구는 엄격하게 보고 누구는 대충 봐주고 하면 당연히 뒷말이 나오겠죠. 누구에게나 똑같이 할수 있는 기준으로 검사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 날은 3층 심판석 기준 좌측에서 봤는데 둘째날 A석 g열보다 시야가 좋더라구요.
다만 사이드 대각선 쪽이라 그런지 나오는게 불편하게 되어있고요.
좌석 번호가 중간 쯤이면 드나들기가 굉장히 불편합니다.
여기역시 앞뒤 좌석 폭이 좁은데다 계단이 너무 경사졌고요.
나중에 할머님 한분 들어오셨는데 못올라오고 계셔서 가까이 앉아있던 분들이 부축해 주셔서 겨우 올라가셨습니다.
내려오시는것도 불편하셨을듯...
이날 제 양 옆은 다 한국인 분들이셨는데 태극기를 들고 계시기에 둘째날 그일을 겪은터라 좀 안심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반대로 한쪽분이 모 국적 선수들 외의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갈채와 일명 익룡소리를 내시는 분이어서 그분이 앉아계신쪽 제 귀가 먹먹해질 정도였습니다.
모국적 선수들 나올때는 팔짱끼고 조용히 앉아계셨고요.
좋아하는 선수 웜업땐 선수이름을 노래처럼 반복해서 부르시는데 이날역시 편안한 관람 실패.
저도 마음은 이해하는 바라 그냥 있었지만 불편했던건 사실입니다.
집가는 버스나 얼른 예매하자 싶어 폰으로 예매해두고 남은 경기 건성으로 마저보고(멍때리다 박수치면 따라 박수침) 서둘러 경기장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분께 감사해야 했을 일인지 시외버스가 거의 매진되어서 미리 예매해둔 저는 제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어요;ㅋㅋㅋ
저야 일정에 차질없이 무사히 오긴했지만 계획 틀어지신 분들도 많을거에요.
국내 관중이 많이 찾길 바랬다면 시외버스 차편 증편도 생각해보셨을 일인데 시내버스조차 증편했다고 공지올린대로 운영이 되질 않았으니 이번 대회를 겪은 관중들이 올림픽때 다시 오고 싶어할까요?
운영하시는 분들은 오히려 항의질이나 하는 자국 관객들 안오면 얼씨구나 좋아하며 외국 관람객들에게 표를 더 팔수 있다고 하실지도 모르는 일이지만요. (이번 대회의 희한한 내국인 차별만 봐도)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 자봉님들께 문의할 일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자기 담당이 아닌건지 모르고 헤매시는 분들이 많았어요.(아래 배너건이라던지) 그러나 그게 그분들 잘못일까 싶네요.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서 관객들 욕받이 무녀로 던져놓은 운영위원들과 그때문에 난장판인 경기운영에 화가난 관객의 항의에 치여 힘들고 지치고 짜증났을 겁니다. 관객은 관객대로 불편하고요.
남싱 끝나고 집에 가려고 나오는데 여기있지 말고 도로 올라가라고 계단쪽으로 보내시더라구요.
시상식 가까이서 보려고 내려온 줄 아셨나봅니다.
그밖에 운영 인원수가 모자랐을테니 많은 출입구들 다 닫아놓고 한군데만 열어둔것까진 이해하나 경기후 프레스 진행을 바로 옆에서 해서 입구가 미어터지게 한다던지, 바깥 푸드트럭 앞에 테이블, 의자등등도 두지 않고서 경기장안에 음식물 반입은 안되게 한다던지 한두가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푸드트럭앞에 테이블은 나중에 생겼습니다.)
테스트 이벤트라지만 어째서 0부터 테스트를 하는건가요? 사대륙을 한번도 안열어본 나라도 아니고 그동안 나름 진행해온 노하우가 있을텐데 주최하는 단체가 바뀌었다고 운영방식에 대해 하나도 공유를 하지 않는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공식 SNS계정이 운영에 화가난 사람들이 욕을 섞어 멘션을 보냈다지만 일단 블락하고 못들은척 무반응에, 우승자국기 계양실수라던지 명백한 실수는 없었던 일인 척 성공적인 대회 운영인척 트윗을 쓰고, 이게 올림픽때도 가능하리라 보시는 건지...외국인 많이 올텐데 그렇게 선망하는 외국인들 앞에서 망신 당하고 싶지 않으면 일단 자국민이 모국어로 말하는 소리부터 담아 들었으면 좋겠네요.
+추가로 막날 제 좌석에서 보니 야망존 조명이 밖으로 저렇게 튀어나오던데 꽤 눈부시더라고요.
선수들한텐 괜찮은 건지.
이상 길고 불평불만 많은 후기였습니다. 올림픽 걱정되네요.
(전처럼 혹시 트래픽 나갈까봐 전부 계정 따오긴 했는데 만약 터지면 사진을 줄이던가 나눠서 올리던가 할게요.)
버스정류장 표시도 알기 힘틀고
올때 택시 기사님이 강릉 택시조합에서
겅기장 앞에 택시 승강장 만들어달라고 계속 건의했는ㄷ니 묵살당했다더군요.
뭐 선수들도 그 교통통제하는 위치에서 내려포장도 안된길로 캐리어 끌고 올라게게했다는데..
셔틀버스 타라고 그랬다네요.
아니 그전에...경기장 주변의 교통통제는 왜하는거죠?
셔틀버스랑 전세버스..취재차량 몇몇 승용차만 다님
모국가 팬들은 모선수 출전여부에 따라 퀄리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운영체계도 물론이지만...
어제 좋아하는 경기영상보며 약간 힐링됨
하지만 아직 맘 정돈이 안되서 긴 후기는 좀더 후에...
바로 목욜부터 아시안겜 숏댄스라 돌아오긴 해야죠.
후.................
강정님 수고하셨어요~~~
전 사대륙 엄청 좋아해서 거의 전경기 관람을 하곤했는데 이번엔 하루만 가서 아쉽기도 하지만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내상은 입었지만 좋은 경기를 관람할 수 있어 즐겁기도 했어요.
그.러.나. 운영 그따위로 하는 거 짜증나요.
팬은 뭐.... 고양 사대륙 때도 그랬어요.
진짜 이번 운영 난리도 아니었어요. 제가 직관 다니면서 했던 항의 횟수보다 강릉에서 하루동안 한 항의 횟수가 더 많았던거 같아요 ㅋㅋㅋㅋ 더 기분 나쁜 것은 자기들이 제대로 안해서 항의하게 되는건데 마치 항의하는 제가 진상이 되어 가는 느낌이라 너무 지쳤네요. 자봉이 제대로 자리 제지를 안하니 저는 일본 관객이랑 싸우고, 제 지인 주변 자리에서는 경찰 오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헐;;;;;;;;경찰이요? 아우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길레.......안들어도 알거 같긴 하지만
ㅜㅡ
자원봉사했던 분이 운영에 대해 트윗을 날렸네요.
이번 대회 빙상연맹과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두 단체의 기싸움에 허접한 중간 행사까지 아주 난리였습니다"고 하네요.
왜 대회 주최 노하우를 다 까먹고,
0 혹은 마이너스에서 시작되었는지 알겠네요.
https://twitter.com/Yunaa_cnblue/status/833527789584257024/photo/1
예전에 2015 목동 사대륙 전에 제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국제대회 직관을 위한 Tip"입니다.
관련 있을 것 같아서 링크합니다.
http://spiral9509.tistory.com/921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런 불편함을 조직위에서 해결할수 있도록 그래서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자부심을 가져봤으면 합니다.
4대륙 지정좌석 관련한 모선수 팬인 일부 관중들의 물의에 대해 피갤에 포스팅이 올라왔네요. 링크합니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figureskating_new&no=597008
ㅎㅎㅎㅎㅎㅎ 제가 외국 경기 갈때마다 만나는 인종들;;;;;;
오죽 하면 일본 방송에서도 다뤗다네욧. 외국서 진상떨고 다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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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잘 봤습니다. 너무나도 상세하고 깨알같은 후기네요.
사실 운영이 아무리 좋아도 며칠동안 경기 계속 보는게 즐거운 일이면서도 체력적으로는 힘든일인데,
이거 운영이 이 따위였으니, 특히 극기훈련이겠다는 생각이...
강정님의 상세한 후기를 보니,
다른 분들도 이미 이야기하셨던 대회중에 받은 스트레스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런 후기들을 관계자들이 좀 보고 각성 좀 해야 할텐데.
피겨 대회 한 두번 치뤄본 것도 아닌데, 왜 매번 이럴까요?
노하우 다 잊어버리고, 항상 0에서 어떤 경우는 심지어 마이너스에서
다시 대회 운영 배우기 시작하는 듯 한 이 느낌은 뭘까 싶네요.
물론 일부 외국 관중들의 말도 안되는 태도도 문제입니다.
하지만, 운영을 이따위로 하니
그러한 태도에 빌미를 더 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무례한 일을 많이 저질러 원성을 산
모국적의 모팬 관중들도
제가 경험한 바로는 캐나다의 각종 국제 대회에서는
나름 조용하고 공손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하더군요.
물론 이번 대회의 위치가 가까우니까 캐나다 보다 라이트 팬이 더 왔을 수도 있지만,
개최국에 따라 이들의
흔히 이야기하는 이중적 태도도 있을테고,
뒷맛이 씁쓸한 것은 사실입니다.
다시 제가 북미에서 겪어본 피겨 관전 문화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 보자면
저는 작은 규모의 국내 대회는 미국, 큰 규모의 국제 대회는 주로 캐나다에서 직관을 많이 했는데,
사실 제가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그렇지, 운영 때문에 스트레스 받은 적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무례한 관중들은 어디나 조금씩 있죠.
하지만 운영을 깔끔하게 하다 보니,
관중들도 대회 운영자들의 통제에 어떻든 잘 따라주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원활한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과 통제의 설정도 중요하지만,
피겨팬덤과 피겨 문화를 이해하고 있는지 인 듯 합니다.
가령 캐나다의 경우 모든 피겨 국제대회에서
맥주도 팔고 경기장 안에서 당연 핫도그와 칩도 먹습니다.
그렇지만 불쾌한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어떤 경우에 소리를 줄여야 하고, 어떤 경우에 이동할 수 있는지
관중들도 그리고 자원봉사자도
피겨 관람의 기본적인 에티켓들을 모두 숙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의 경우에도
피겨팬 혹은 한 때 피겨를 타본 분들이 많았어요.
지금 이 시점에서 대회가 어떠한 지점에 왔는지,
내가 관중들을 어떻게 안내해야 되는지를 어떤 점이 필요한지를
자원봉사자들이 직관을 많이 다녀본 팬의 입장으로서 그냥 알고 있는 거죠.
이미 경기가 시작되어서 입구에서 기다릴 때
지금 어떤 몇그룹 어떤 선수인지까지 자원 봉사자가
조용히 알려주는 경우도 꽤 있었어요.
스몰 메달 세레머니 장소등은 모두 숙지하고 있었구요.
강정님이 겪으신 "비닐에 포장해야만 된다"며 이래저래 고생시킨 일도
그냥 규정만 알고 그 규정이 왜 생겼는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벌어지는
전형적인 관료질인 거죠...
정작 이번에 수거 되지 않아 문제가 된 것은
"비닐에 포장된" 사진이었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선물 포장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알고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색깔 있는 봉투였으면 화동들이 발견 못하는 일은 없었겠죠.
(그런 점에서 눈에 잘 안 띄는 사진 선물을 던진 관중이
초보 팬도 아니고 직관도 꽤 다닌 분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고는 좀 황당하더군요.)
여하튼 어차피 치뤄야 될 올림픽이니
이번에 얻은 교훈들을 잘 정리해서,
문제된 점들 조직위 측에서 잘 대처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이게 대회냐" ("이게 나라냐"의 자매품?) 라는 소리를
피겨팬들에게 안들을 수 있겠죠?
저도 곧 올림픽 티켓 예매추첨 신청할 예정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올림픽 스케쥴도 듬성듬성 짜 놓아서,
어떻게 신청하나 고민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