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5년 만의 경기 직관이네요.
정말 오랜만에 본 거라 즐거웠습니다.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더니... 2010년 뱅쿠버 이후로 경기를 거의 안 보고 살았는데 소치를 본 후에 다시 불타오르더라고요.
올림픽 때 좋아진 선수가 둘인데 스페인의 우르따도/디아스와 캐나다의 폴/이슬람 이었어요.
이번 시즌 폴/이슬람이 별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서 많이 마음이 쓰이던 상황이라서 사대륙에 온다고 하면 가봐야지 라는 단순한 마음으로 갔던 건데 다시 불타올랐어요!
선수들의 블레이드가 아이스링크를 움직이는 소리가 너무너무너무 좋은 거예요. ;ㅁ;
나이가 드니 전 경기 관람은 힘들 것 같아서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댄스만 보자고 생각해서 목금을 예매했습니다.
목요일은 친구와 같이 가서 봤는데 친구님께서 목동의 교통체증 문제로 좀 늦으셔서 늦게 들어가긴 했는데,
그래도 폴/이슬람이 있는 조부터는 봤습니다.
아무래도 디트로이트에서 온 선수들이 비행기 캔슬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 현지 적응이 덜 된 느낌이었는데, 그건 토론토 선수도 매한가지인 것 같더라고요.
확실지 지구 반대편에서 날라온 선수들이라 현지 적응이 힘들긴 할 것 같아요.
폴/이슬람은 그냥 직관에만 의의를 뒀습니다. (좋아하는 팀이라 차마 뭐라고 말하기가 애매하네요... )
그리고 제가 별로 안 좋아하는 팀이 캐나다 2위 팀인 길리스/쁘와리에 팀입니다.
이유는 그냥 간단해요 위버/포제를 응원하던 시기에 크론/쁘와리에팀한테 밀려서..?
그리고 캐나다 처자라고 볼 수 없는 파이퍼 길리스의 미국 빗치스런 느낌이랄까 뭔가 그런 게 취향이 아니었어요.
(개인적으론 너무 튀려고 하는 느낌인 선수들 별로 안 좋아합니다. 사귀는 사이라도 프로그램 끝에 키스를 한다거나 하는 걸 싫어해요)
그래도 경기를 보고나니 아주 싫어할 수만은 없더라고요. 현지 적응이 덜 되었는지 비틀대는 와중에도 아이스 커버리지와 스킬이 꽤 좋더라고요. 옛날만큼 싫어하진 않기로 했어요. 상당히 좋은 연기를 보여줬는데 그럼 미안하죠. 네.
(제가 경기장의 사각지대에 앉아서 아이스커버리지가 좋은 선수가 아니면 근처에서 선수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척/베이츠는 10년 사대륙에서 그닥이었어서 (물론 그땐 파트너가 달랐지만요) 관심 없었는데 슈필반트가 잘 가르치긴 하는 것 같아요. 근데 프로그램이 너무 뭐랄까.. 점수 잘받겠다는 느낌이라서 그다지 취향은 아니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론 춤같은 프로그램을 좋아해서 까멜렌고 크릴로바나 셰이린 본 혹은 마리프랑스 뭐 이런 분들 안무를 좋아해서 딱히 기억에 남진 않았어요.
그리고 시부타니 남매는 08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봤던 것 같은데 알렉스가 엄청 컸더라고요.
개인적으론 남매팀한텐 관심이 없는데다가 쥬에바 프로그램이 싫어진 지 오래돼서 역시나 기억에 남지 않네요.
하와옉/베이커 팀은 거의 관심 없었는데 하와옉 선수 이쁘더라고요. (네 저는 인물 밝힘증이 심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위버/포제. 같이 간 친구가 좋아하는 팀이고 저도 오래 본 선수들이고 아이스링크에 들어설 때의 아우라도 좋아하는데 참 실력이 제 욕심만큼 안 늘어서 아쉬워요. 그러더니 쇼트 점수가 안 나오더군요... 거참....
그리고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밥 먹고들어와서 페어를 막그룹만 보고 개회식을 한다는 걸 알고 울고싶었습니다.
괜히 경기만 못봤던 거였어요. 그래서 개회식 하는 동안에 음료라도 먹겠다고 커피 등을 사러 다시 나갔다 왔는데 그래도 개회식은 봤다는 거...
남싱을 보는데 선수들이 참 열심히 잘하는 것도 좋고 막그룹이 다들 잘하고 은밀히 응원하던 조슈아 패리스 선수가 잘하길래 좋다고 집에 가서 토요일 표를 예매를 했습니다....
그리고 금요일에는 혼자 관람하는 거라 웬만하면 일찍 가서 아댄만 보고 여자싱글은 스킵하려고 했었거든요.
근데 친구들이 돈 아깝다고 다 보라고 하길래... 너무 오래 있는 건 힘들 것 같아서 좀 늦게 움직였더니... 세상에나... 아댄 막그룹에나 들어가게 되었던 거였습니다... ㅠ_ㅠ... 게으름이 죄지요.
시부타니 남매 프리 기억 안 납니다. ;ㅁ;
길리스/쁘와리에 프로그램 마지막에 뽀뽀해서 다시 싫어지려고 했습니다... ;ㅁ;
위버/포제는 쇼트 때같은 경기를 각오하고 갔는데 아니 안무의 힘인 것인지 매우 좋더라고요. 그래서 더 앞의 선수들은 잊었습니다...
척/베이츠 역시 위버/포제의 영향으로 기억이 안 나요...
폴/이슬람... ㅠ_ㅠ 바꾼 프로그램이 취향이라 매우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슬람 선수가 어이없이 넘어지더라고요.... (넋부자..)
그래도 위버 포제네 경기도 좋았고 그 경기로 우승 세레모니 하는 것도 보고 카메라도 안 가져갔는데 뻐렁쳐서 아주 화질 구리구리한 사진 한 장 남겼습니다. ㅎㅎ
다음엔 꼭 사진기를 가져가겠다며 현재 미러리스 카메라를 미친 듯이 보고있지요... (후회해봐야 이미 늦었어..)
그리고 여자싱글을 봤는데 늠 재미없어서 토요일 예매한 걸 후회했죠...
토욜은 그런 시큰둥한 마음으로 늦게 갔다가 팡/통의 쩔어주는 경기도 놓쳤는데요.
자리를 친구들 근처로 했다가 사람도 너무 많고 분위기도 힘들어서 다시 원래 관람하던 사각 지대로 옮겨서 관람을 했습니다.
문제는 거기서 ;ㅁ;
왜 저는 폴 이슬람 배너라도 준비하지 않았던 걸까요... ㅠ_ㅠ
캐나다와 미국 선수들이 한데 모여 경기를 보는 걸 옆에서 손만 빨며 보고있어야 했습니다... ㅠ_ㅠ...
차마 부끄러워서 빈손으로 싸인만 해달라고 하기가 그렇더라고요... ㅠ_ㅠ... 꽃이라도 사들고 갔어야 했는데... ㅠ_ㅠ...
라고 미친 듯이 후회했습니다.
저 다음에 또 직관하러 가면 그땐 선물 꼭 사서 갈거예요.. 못 주면 어쩔 수 없지만 보면서 손만 빠는 건... 최악인 것 같아요.
그리고 팀 캐나다는 단체로 평창에 놀러갔나본데.... -_-... 제가 알기로 아이스링크장은 강릉 아니던가요.
그래서 17년 사대륙도 강릉에서 새로 지은 빙상장에서 한다는 것 같던데....?
강릉이면 백퍼 못 간다고 보고... 새로 지을 돈도 없고 강릉에서 유지할 돈도 없다고 하는데 평창은 분산개최도 싫다고 하고 너무 그렇더라고요.
강릉이 힘들어하니까 원주가 우리 하키팀 있어서 우리가 운영하면 된다고 우리가 지을게 했더니 평창이 됐다고 강릉 니들은 그런 걸 결정할 권한이 없다며 일축했다던데... 올림픽도 그 전에 열린다는 사대륙도 걱정입니다. ㅠ_ㅠ...
전주도 다녀온 사람이 웬 강릉이라고 말이 많냐고 하시겠지만; 그때랑 지금이랑은 체력이 영~ 다르거든요...
IOC도 긍정적이고 되도록 돈 안 들이는 올림픽을 지향한다는데 국내 분산개최라도 하는 걸로 했으면 좋겠네요.
사대륙 직관기가 어째 동계올림픽 걱정으로 끝났네요.
재미도 없는 긴 글 혹시 읽으신 분들 있으시면 수고가 많으셨다는 말씀 드립니다. ㅎㅎ
이제 곧 주니어 월드와 월드가 다가오네요.
시즌 마지막을 함께 잘 즐겨보도록 해요.
그리고 시간 되면 담 시즌 시작하기 전에 얼굴이라도 함 뵈어요~
전국의 경기장을 다 이용해야죠.
가리왕산 문제도 나가노나 이런 데 생각도 안 하고 그냥 너무 걱정하다가 국격을 떨어뜨리지나 않을까 이러는데,
그거 밀어버린 것 자체가 국격을 떨어뜨리는 거라고 -_-!! 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생각없는 발전주의자들이 세상에 끼칠 수 있는 피해를 실시간으로 보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전 올림픽 표값도 표값이고 강릉까지 못 갈 것 같아서 더 화내는 것도 맞습니다..... 그걸 어케 가요. 대관령 넘어서. -_-...
그나저나 이제서야 CBC, NBC 사대륙 방송해준대요.
이러니까 선수들도 사대륙을 무시하죠. -_-...
오 스파이럴님 부럽습니다 ㅠㅠ 녹화가 가능하시다니 ㅠㅠㅠㅠㅠㅠ
아이스 댄스 영상 구하기 너무 힘들어요. 제가 영상 오타쿠쯤 되어서;;; 막 모아야 하는 성격인데 이게 안 되니까 스트레스 엄청 받네요.
한국에서 볼 방법은 없는지 괜히 궁리해보고 있어요. ㅎㅎ
그리고 동계올림픽은 국격 상실하고 돈 날리고 망할 것 같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와서 두려워요.
지금 제일 문제는 평창위원회인 것 같고;;; (심지어 지금 한진이 난리가 나서....) 그 다음은 맨날 국격 따지시는 정부인 것 같네요.
뭐, 괜찮아요. 인천은 아시안게임을 한번 더 하겠다는 패기를 막 부리고 있던데요. 뭐...........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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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탈덕은 무슨 ~~
제가 날린 위포 시상식 후 사진을 대신 찍어 주셨군요 ㅜㅜ
아아 프리는 우리 둘가 제대로 못본 거네요.
이론 이론
나만 못보고 놓쳐서 땅을 친게 아닌 거였군요.
전 위포 끝나고 들어갔는데..
다들 쇼트와 달랐다며 멋졌다며 편곡이 너무 좋았고 안무도 멋졌고~~~
(진짜 배 아파 뒹굴뻔 했어요 ㅜㅜ)
안무가에 대한 이야기는 저도 공감동감
폴이슬람 그래도 쇼트때 이뻤어요.
길레스...는...뭐랄까 크로네보담은 스킬이 나쁜 듯하고..포어리에가 역시 훌륭한거같다고 여겨지고
암튼
쇼트때의 그 막강한 오버 화장과 의상때문에.....집중이 안 되더라는
프리는 안 봐서 패스
사무엘슨 베이츠도 기술적인 면만 좋다고 ...퍼포먼스가 맘에 안 든다고 했었는데
기술적으로도 그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척 쥬얼라인조.....그 쥬녀 그파때 뭘 봤더라? 했던 우승자였죠.
암튼 이 두 조다 무언가 한계에 부닥친듯 계속 코믹버젼으로 프로그램을 짠다 싶더니
쥬얼라인 은퇴하시고...척 베이츠 조 탄생하시고
뭐 이미지상으로는 둘이 드디어 우아한 연기도 가능해졌구나 ...정도의 감상이네요.
이번 직관에서 본 척 베이츠는..베이츠가 리드하고 있구나 베이츠가 척을 들고 있구나..라고 읽혀지는 ?
영상으로도 사무엘슨보다는 좀 둔하다 여겨지는 척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쇼트때는 신나게 잘 하더라구요.
음...가리왕산 문제로 스키장 문제에만 관심을 두고 있엇는데
피겨경기장도 그런 문제가 있었군요.
강릉......쥬니어 월드때 가보고 주변에 아무 것도 없어서 당황했던 기억
경포대인가 관광지 쪽으로 다닌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일반인 들은 먹을 데도 잘 데도 마땅치 않아서 곤란해 했었지요.
정동진 열차 타고 오간 건 좋았던 기억이지만요.
(근데 그 전에도 사대륙 경기도 하고 축구 경기도 하고 나름 국제 경기를 많이 치르는 곳인 것같더군요.
뭐 아케든 잘 해결되면 좋으련만
아아..이제 진짜 한번 봐야죠.
스파이럴님은 베너 덕에 얼굴 뵈었는데 이 포럼을 같이 만든 리안님은 계속 온라인에서만 보다니
베너 만드신 강정님도 아래 글 쓰신 분도 ^^ 다 뵈면 좋겠어요.
아이스댄스를 직접 배우는 모임도 있어서 은근히 모일만한 분들도 계신 듯한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