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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사대륙 후기-1

Anais 2010.01.30 21:32 read.1690





지난 번 그파 원정때도 뭔가 액땜 비스므리 한 일을 겪더니만
이번에도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ㅜㅜ

금욜 경기에 가기로 하고는 약간 흥분했었던 모양이에요.
표양도 확정받고 기차표 예매 해두고..이야 이제 가서 신나게 놀아야지
진짜 기뻤었요.
그런데
자려 누워보니 배가 아프더군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속이 거북해서 잠을 못 자겠어서 소화제를 찾아 먹었지만
흑흑

그냥 목요일 낮까지 약먹고 자기만 했지요.
(이럴 때는 차라리 백수라 다행이다 싶죠.)

그냥 취소하고 가지 말까?
아냐 국내에서 경기하는 것도 못 보면 나중에 진짜 배 아파
맘이 백번 오락가락 하면서 말이죠.

수욜 밤에는 잠 오라고 오디오 듣고 있던 넷북도 불루스크린이 떠버리더군요
시끄러워서 걍 밧데리 빼고 잤습니다.

그나마 목요일 12시쯤 깨어 났을 즈음엔 에지간히 걸어 다닐 만은 하더라구요.
(하지만 넷북은 꺠어나질 않았어요..ㅜㅜ 전주에서 나름 현장중계의 욕심도 가져 보았건만
 넌 피겨 원정과는 연이 아닌가부다..근데 이 안에 들은 2009-10시즌 영상들은 다 어쩌지? 응?)

국내여행이라 출발직전까지 짐도 안싸고 있다 이것저것 빼먹고 갔었다죠.
오한도 있었으니 옷은 무진장 껴입고, 덧입을 옷도 챙기고
밥도 조심해야 하니 죽 도시락통도  챙겨 큼지막한 가방을 둘러메고...출발
(전주로 가는 길인데,,,ㅜㅜ)

가는 길은 기차로, 오는 길은 시외버스로 왔는데요.

나중에 보니 남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는 것이 훨씬 빨리 가고 경기장 가까이에 내리더라구요.
음 우리집이 용산역에 더 가깝길레 걍 기차로 예매했지만
값도 두배이상 비싼데다 모든 오가는 시간을 다 합쳐도 1시간은 더 걸리더라구요.
(용산역에서 전주역까지 새마을호가 23000원인가? 전주에서 남부터미날까지 버스비가 10500원)

글고 새마을호 타서 전주역에서 택시를 탔는데 5700원
경기장에서 시외버스터미날까지 3800원 정도?

담에 전주 가시는 분들은 참고 하시라구요.^^

하지만 내려 갈 당시엔
제가 속이 안 좋아  버스를 탔으면 멀미고생을 했을 게 분명했어서
사실 기차를 탄 게 딱히 억울한 일은 아니었어요.
^^;;


몸상태로 봐선 금욜 아침 일찍 출발하고 싶었지만...
양도 받으려면 서울로 출발하시기 전에 만나야 하니까
오후에 출발했지요.

출발후 한 시간 쯤 지나 문자를 보내 보니
엥?
표는 당일 것만 준다네요.
그니까 제가 목요일 저녁에 가지 않아도 되었;;; 그러나 이미 몸은 기차위에....

이왕 가는 김에 남싱보면 되겠네...
하지만 기차가 이리 오래 걸릴 줄은....문자를 보낼 땐 한 시간 후면 도착할 것같다고 했었는데
대화를 하는 와중에 기차의 진도를 보니 아직 충남권도 중간도 안 지난 지점이더군요.

해서 전주역에 '무작정' 도착한 게  7시 30분이 다 된 시각
택시를 타고 시원하게 뚫린 길을  거의 직진해서 갔는데도 경기장 앞길까지 와서 보니 또 거의 8시 임박?

음...소화에 자신은 없지만 걍 근처 식당에서 밥이나 먹어보자
해서 택시 기사분께

'저 그냥 여기서 내려 주세요'
 했죠.

그런데 말수 적고 조용한  기사 아저씨의 낮고 짧은  목소리

'뭐? 여기? 여기서 저길 걸어간다고?'
'아
아뇨...밥을 먹어야 해서요.'

'밥? 아 밥은 안에서도 팔아 ..우에서 먹어 여길 어떻게 걸어갈려고'
아 .......네?
하는 순간
신호 바뀌고

아저씨는 이미 경기장 길로 드라이빙
-,.-;;;;;;



'여기가 빙상장이여'
'아 네..고맙습니다.'

뭐 원래 여기 오려던 게 맞긴 맞으니까요.
^^;;;;;;;

택시가 들어설 때부터
이미 깍듯한 자세로 기다리고 계신 자원봉사자들에게

밥은 어디서? 라니
밥은 저기서...라고

'매점'을 알려 주시더군요.

아...매점
들어가보니 좁은 곳에 수많은 자봉과 스텝들이 저녁식사중이데요.
파는 메뉴는 몇 종류의 국수와 백반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제 위장 상황에서 백반을 받아서 간신히 좁은 자리에 앉고 보니
황망하기도 하고 ....실소가 나오더군요.


전주에 왔는데
이틀만에 첨으로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그게 매점의 배식판의 그밥

이게...이게 아니었잖아요?
전주식신원정의 계획은

뭐 전주라서 인지 매점 밥도 다 맛은 있었어요.
다만 제가 먹을 수있는 게 밥과 국(그나마 된장국이어서.),생선구이 뿐이었다는 거죠.

옆이 자봉들의 대화로 미루어
대부분 피겨 경기를 처음 보는 사람들인 듯하고
처음 본 경기가 다이나믹하고 멋지다는 반응들이더군요.


뭐 밥은 일단 먹었고 전화를 해서 양도하실 분과 접선을 했고
일부나마 남싱 경기도 보게 되었네요.

하긴 그게 원래 원하던 바이긴 했으니
택시 기사님께 고마와 해야죠.

근데 
과정이 이러다 보니 솔직히 보는 당시엔 재미있어 했는데 돌아서선 기억이 안 나더군요.
이런

하여간 단편단편의 기억으론

전주 빙상장의 작은 규모덕에
데니스 텐의 표정연기를 눈맞춰가며 봤다는 거 ㅋㅋ

아담 리폰의 경기모습을 보니 오서코치의 서정적이며 담백한 스타일이랄까 그런 게 느껴졌다는 거

캐빈군의 귀여운 얼굴이 마치 케리커춰나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해서
진짜 함 그려보고 싶었다는 거
(이게 정말 많이 늘은 스키이팅 실력보다 기억에 크게 남아요.ㅋㅋㅋ
케빈군은 점프 직전의 도약자세랄까 그런게 안 느껴질마큼 설렁설렁 타고 오다 휘리릭 !
그래서 뭔가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상당히 놀랐어요.)

지난 쥬니어 그파때도 느꼈지만 중국 쥬니어들의 기세가 대단하고 일본도 대단하고
제가 직접 보진 못했어도 우리 민석군들도 약진한 모습이었던 것같고
이제 남싱도 아시아가 대세인게 확실하구나 싶었다는 거.^0^

하여간
첫날 경기가 끝나고 빙상장의 맞은 편에서 왼쪽 안 블록의
 (길 건너서 왼쪽으로 가다 오른쪽으로 꺽어서 주욱 가다 다시 왼쪽..다시 길건너 안쪽 골목 ㅎㅎ)
보석사우나로 갔지요.^^
여기 야간이 6500원 이더라는
(역시나 담에 전주에 경기보러 가실 일 있으면 이용하시라고요^^;;;)

음 생각나는 대로 쓰다 보니 넘넘 길어서 또 나눠서 쓰렵니다.
머리가 아파서 축약도 쉽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