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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아아아아!!!!!!!

Anais 2009.08.15 01:41 read.5151






엉엉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벼르고 벼르던
슈매 플로어 석의 유혹을 질끈 눈감고 넘긴채 기다리던
그 연아양의 쇼 첫날공연을 보고 왓어요.

쇼가 시작되고 선수들이 링크에 들어선 그 순간에
저요
정말 눈물 날뻔 했어요.

바로 이거야
바로 이걸 원하고 있던 거야


전부 월드(쥬니어 월드도) 챔피언이거나 올림픽메달리스트 들
그런 사람들이 좌악 활주를 시작하니
그 화살이 바람을 가르는 듯한...제 때 바람을 맞고 팽팽해진 돛에 의해 질주해 나가는 듯한
그런 감격이...

아아아아아아
2시간반의 아이돌 콘서트가 끝나고도 멀쩡했던 제 목이
1부 중간부터 쉬어버렸습니다.
글타고 아이돌 콘에서 소리를 안질렀던 건 절대 아니거든요.
솔직히 제 바탕화면에 귀연 (만 18세 시절의)규종군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

그런데도
제겐 역시나
역시 얼음을 좍좍 미끄러지는 그 활력에 그 무엇도 비겨지질 않는 군요

첫공연이었어도
워낙 관록있는 분들이 팡팡 날라주시니 감동의 도가니였어요.

그 누구보다 쿨릭 공자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고
등장해서 선수 소개를 하나하나 할 때까지 솔직히 출연한다는 것조차 까먹었던 그분

절제된 동작들로 구성된 첫 곡에서 관객들 모두 쓰러뜨리셨어요.
관객들이 열광해 버리자 역시나 삘받아주신 쿨공자님은 마지막 까지 관객들을 해피하게 해주셨다죠.

아아 콴
역시 연아의 롤모델이고 우상일만 해요.
이번 쇼는 어찌 보면 연아의 쇼이자 연아의 콴 트리뷰트였다고나 할까
연아는 콴의 소개를 직접하고 콴은 연아의 소개를 직접하며
(콴이 내 친구 연아라고 소개할 때 관객들 정말 감격했다죠)
두 사람이 투톱으로 중심이 되어 이끌어나가는 느낌이 나쁘지 않더군요.
살짝 아라카와가 제 컨디션이 아닌 듯했던 것이 아쉬웠고
랑비군도 쿨릭에 살짝 묻힌 듯한 느낌이 있었지만...뭐 쿨릭의 관록이 있는 걸
쥬니어 월드 챔 타이틀만 갖고 있다해도 아담군도 기본 활주나 스킬은 아주 좋아요.

페어팀도 최정상급이었고
다만

댄스가 --;;;;;;

쉐이린 분 님은 왜 크라츠를 버리고 의자를 파트너로 택하셨냐구용
뭐 혼자서도 멋진 춤과 흡입력을 보여주시긴 했지만
댄스 팬의 입장에선 아쉽기 그지없는 상황이었죠.

그리고 덴스
지지지난 시즌에 슈매를 (역시나 돈없어서) 못 갔던 게 땅을 칠일이라고 절감하게 해주시는
스 오빠의 불어난 몸집

흑....멍

랑비도 연아양도 덴스도 과거의 컴피티션 넘버를 보여주었는데요.
세 경우를 보고 나니
경기에서 했던 것을 쇼에서 하는 건 조심스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경기에서의 집중도 높은 모습과 자꾸 비교가 되니까 말이죠.
물론 연아양이 지난 크리스마스때의 갈라에서는 정말 경기보다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때는 목동링크였거든요.

이번엔 가설 링크라서 작고 펜스도 없다시피 한 전혀 다른 공간이잖아요.

작은 링크에서 어두운 조명에 하게 되니까
아무래도 몸을 사리게 되는 것같더군요.
다들 경기영상과 비교가 될 정도로 느리고 힘없는 모습으로 느껴지게 하더군요.
이건 정말 링크 크기와도 많이 상관이 있는 듯해요.

덴스의 리베르 땅고가 딱 그런 상황이었다죠.
리프트도 생략해주시공...쩝
그래도 두 사람의 호흡이 좋고 부드럽고 살랑거리는 느낌은 되려 살아나서
컴피티션때보다는 땅고의 삘은 더 좋았다는 소감입니다.

아 글고 연아양
두 번째는 새로운 갈라였는데요
아이고
이제는 섹시한 프로그램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성숙한 아가씨가 되어 있군요.@@

정말 놀라와요.
세상에나 ...세상에나..



아 또 글고
우리나라 피겨 팬들
해가 갈 수록 다들 너무나 세련되지고 성숙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열광할 때는 확실히 열광해주고(쿨릭도 콴도 좋아하는 게 다 얼굴에 드러나더군요. 다른 선수들도 몹시 즐거워하고요)
조용히 감상할 부분에선 정말 조용히..
콴의 두번 째 프로그램에선 다 몰입해서 조용히 있다가 빵 터지는 스파이럴 같은 데서만 박수

선수들이 들고 날 때도 조용히
정말 정말 같은 관객이었지만 다 멋졌어요 ㅎㅎㅎ
새삼 관객의 폭이 넓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할머니 할아버지 어린 아가들 그야말로 남녀노소

다비치도 생각보다 노래 잘했고
다비치의 한국어 노랫말을 랑비가 그새 외워서 따라 불렀다니...이 팀도 곧 외국 진출 알아봐야 하는 거 아닐라나?


정말 목은 쉬웠어도 행복했던 저녁이었네요.
헹 막공은 더 좋을 텐데
표는 첫날것만 구했어서 좀 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