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린스키 발레 돈키호테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좌석이 3층이었지만요.
김기민 나온다길래 표를 끊었고 다른 캐스팅은 별로 신경도 안 썼는데, 여주인공인 빅토리아 테레시키나가 과연 명불허전이긴 하더군요. 3막에서 32회전하는데, 저는 이거 부채 들고 접었다 폈다 하면서 타노처럼 동작하는 건 생전 처음 봤어요.
돌면서 부채 펴는 거 실제로 보면 영상보다 몇 배 더 인상적이에요.
김기민은 테크닉이 워낙 눈길을 끌어서 까딱하면 상대방 여자 무용수가 눌릴텐데, 테레시키나와는 그런 문제가 없더군요. 돈키호테 3막이 화려한 건 알고 있었는데, 회전이 특출난 테레시키나와 도약이 특기인 김기민이 하니까 쾌감이 극대화된다고나 할까? 마지막에는 객석이 온통 흥분의 도가니였답니다.
발레 공연을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마린스키는 무용수들의 전체적인 수준이 단연 높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사분란한 군무도 그렇고, 캐릭터 댄스를 하는 조연들도 너무 잘하더군요. 2막 돈키호테의 환상 장면에 나오는 요정들의 여왕 역이 하두 잘하길래 검색을 해봤더니, 신예인데 벌써 나이키 모델을 하더군요. 인스타그램이 꽤 재미있어서 링크를 걸어봅니다. https://www.instagram.com/marachok/
발레를 하시다니, 부럽네요. 저는 무릎 관절이 약해서리.. 꿈도 못 꿉니다. 하는 게 보는 것보다 더 즐겁지요. fouette는 불어인 것 같긴 해요. 전에 무용수들이 double을 넣는 것만 보다가 저거 보니까 정말 눈이 띠용해지더라구요. ^^
요새 많이 하는 성인취미발레..ㅎㅎ 저도 무릎이 안 좋아서...발목과 무릎에 다 부상경력이 있어서 ...쉬엄쉬엄해요.
주변 취발인중엔 완전 발레 홀릭투성이인데 저는 그분들이 신기하고요 .
돌마님도 춤경력있으시니 취미로 운동삼아 해보셔요
후에떼...가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기법이라고 어디선가 본 듯해서 궁금해 했죠.
근데 제가 궁금해 한 건 학원서도 점프계열은 훼테라고 하는 데 회전동작에는 ...'턴' 이라고 영어를 붙이길레
원래는 뭐라 부르나 했던 거였죠^^
(스아실 정말 저는 이 정도로 모른답니다.;;;;)
그 발레 용어를 30년 전에도 불어랑 영어를 섞어서 쓰더라고요. turn out, leap 이런 건 영어로 쓰고. 다른 건 불어로 쓰고. 왜 그런지 저도 궁금해요. 찾아보니foutter 동사가 불어로, whip이란 뜻이네요. fouette en tournant이 원래 불어 용어인 모양이에요. 돌면서 휘두른다 뭐 그런 의미겠죠?
저는 의사한테 무릎 문제를 진단받은 몸이라 재활 운동을 해야 하는 처지랍니다... 아니면 스포츠 댄스나 한국 무용이라도 배우러 다녔을 거에요. ^^
아 긇군요...전 요새 발레고 피겨고 넘 아는 거 없이 그냥 봐와서...반성중이에요 ㅋㅋ
다른 분들이 넘넘 열공하며 즐기는 걸 알고보니
아아 한국무용은 저도 발레보다 좋아하지만...ㅇㅇ 무릎이 힘든 춤이라..ㅜㅜ
재활운동은 꼭 하셔요.
요즘 여러 가지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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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 테레시키나...제가 이름아는 몇명 안되는 발레리나 중 하나죠.(제가 발레는 하는 걸 보는 거보다 좋아해서 정보가 짧아요)
근대까지의 발레가 아트이기보다 볼거리측면이 많았었구나 싶을 때가 있는데...솔직 저 부채 후에떼턴 장면 ㅋㅋㅋ
멋지긴 해요...훼떼턴...의 정식명칭이 뭐더라 분명 불어거나 이태리어일텐데...암튼 저는 4바퀴 하면 스스로를 칭찬합니다 (이러면 왕 재수없는 소리가 되려나?)
요정여왕 솔로는 저도 하고 싶었던 거지만 발목이 안 좋은 지라 한쪽발로 를르베가 무서워서 포기했었;;;
ㅎㅎㅎ
주변의 발레팬들이 하도 이야기 해줘서 마린스키공연과 자하로바 로드킨이 나온 유니버설 공연을 제가 본 것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네요.
돌마우스님 오랫만에 반가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