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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여싱, 남싱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벌써 2016 캐나다 내셔널이 끝났는데요.

알라인 샤트랑이 커리어 최초로
캐나다 내셔널 챔피언이 되었고,
디펜딩 챔피언인 가브리엘 데일만은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시즌 부상에서 돌아와 복귀한 케이틀린 오스먼드 선수가  
부진한 경기로 결국 세계선수권 엔트리에 들지 못했죠.

세 선수의 점수차이는
고작 약 4점.
특히 월드 엔트리를 가른
데일만과 오스먼드의 점수차이는 0.12였습니다.

2013년 캐나다 내셔널은 
캐나다 여싱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대회였습니다.

조애니 로셰트가 밴쿠버 올림픽 이후 은퇴하자,
역시 퀘백 출신인 
신시아 파뉴프와 아멜이에 라코스테 선수가 
캐나다를 대표했지만, 
2010월드에서의 파뉴프의 5위를 제외하고는 
국제무대에서 계속 부진했죠.

결국 파뉴프는 2012년 가을 은퇴를 발표했고,
동세대의 선수로는 2012 내셔널 챔피언인
라코스테 선수가 남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캐나다 여싱은
2012 내셔널에서 3위를 기록 포디움에 들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케이틀린 오스먼드 이외에도
알라인 샤트랑, 가브리엘 데일만 선수가 
기대주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캐나다 여싱의 숙원인 
3+3 점프를 수행할 수 있는
여싱들이었죠.

이 세 선수는 우연히도 제가 직관했던 
스케이트 디트로이트 (오스먼드, 데일만) 와 2012 JGP 레이크 플레시드 (샤트랑)에서 
이미 직관을 했던 선수들이었는데요.
그동안 어떻게 실력이 늘었을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이 세선수는 전통적으로 캐나다 엘리트 여싱들과
다소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들은 그동안 캐나다 피겨를 이끌어 온 
센트럴 온타리오의 마리포사 링크,
퀘백의 몬트리올 링크 출신이 아닙니다.

오스몬드 선수는 
피겨가 강한 온타리오와 퀘벡 출신이 아닌
알버타주 에드먼튼 링크 출신입니다.

샤트랑 선수는 
동부 온타리오 출신으로 
프레스콧이라는 미국과 국경을 접한 작은 마을
출신인데요. 
메이저 링크가 아닌 곳이라
링크 시간을 내기 위해서 
심지어 국경을 넘어 미국을  넘나들면서 훈련해왔죠.

데일만 선수 역시 
토론토 근교의 New Market 힐탑 링크에서 피겨를 시작했습니다.

이 세선수 중 데일만, 샤트랑 선수는
2013 내셔널에서 두각을 나타낸 후
최근 캐나다 피겨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토론토 크리켓 클럽에서도 코치를 받게 되었는데요.

데일만 선수는 아예 토론토 크리켓 클럽으로 훈련지를 옮겼고,
샤트랑 선수도 토론토 크리켓 클럽에서 주말마다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평일에는 집이 있는 프레스콧과 오타와 근교의 Nepean SC을 
오가며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부상으로 고생했던 오스몬드 선수는 지금도 자신을 지도한
왈라비 코치와 함께 여전히 에드먼튼에서 훈련 하고 있죠.

2013년 캐나다 내셔널은 
캐나다 피겨의 변장에서 성장한 이들이
포디움의 중심으로 올라서며 자신들을 알린 대회였습니다.
전년도 챔피언인 라코스테는 4위를 기록하며 포디움에 서지 못했죠.

특히 이 대회에서는
오스몬드 선수가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었습니다.
프리 프로그램은 여싱의 사골곡 "카르멘"이었습니다.

오스몬드 프리 직캠 링크합니다.



그리고 알라인 샤트랑 선수 역시
주니어 그랑프리 때보다 좀더 풍부한 안무를 보여주더군요.


Alaine Chartrand 2013 Canada Nationals FS1.jpg

Alaine Chartrand 2013 Canada Nationals FS2.jpg

결국 결과는
오스몬드 선수가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1위, 
박빙의 점수차로 데일만이 2위, 샤트랑 선수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2013 CDN Sr Women result.jpg

사실 이 때 제가 느꼈던 것은
오스몬드의 가능성 보다는
데일만과 샤트랑의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었습니다.
일단 이 두선수가 아직 표현면에서는 미숙했지만,
고난이도 점프가 발전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죠.

캐나다 스케이팅계의 오랜 고민은 바로
여싱이었습니다.

최근 남싱, 아댄의 활약과 전통적인 페어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 때문에 더욱더 엘리트 여싱의 경쟁력이 약해져 왔기 때문입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피겨 스케이팅 중계 때 캐나다 여싱에 대한 특집 코너를
방송하기도 했습니다.

관련해서 제 블로그에 포스팅을 한 적도 있죠.
캐나다의 "김연아" 찾기": 러시아, 일본, 한국에서 배우는 교훈

2013 내셔널에서 포디움에 오른
이들 트리오는 
러시아나 일본의 타국 연맹에 비해
엘리트 레벨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했던
캐나다 스케이팅계가 추진하게 된
엘리트 지원 프로그램의 첫 세대가 되었습니다.

여하튼 시상식은 매우 분위기가 좋았는데요.
세 선수 모두 환하게 웃으며 시상식을 즐겼고,
캐나다 스케이팅계는 
여싱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Kaetlyn Osmond CDN 2013 Victory Ceremony2.jpg

Kaetlyn Osmond CDN 2013 Victory Ceremony1.jpg

2013 Canada Nationals Ladies Podium1.jpg

Kaetlyn Osmond CDN 2013 Victory Ceremony3.jpg


2013 캐나다 내셔널 남싱의 주인공은 이번에도 
역시 패트릭 챈이었습니다.
하지만 올드팬들에게는 더 중요한 스케이터가 모습을 드러냈으니...바로

엠마누엘 산두 Emanuel Sandhu

그가 6년 만에 캐나다 내셔널에 출전했습니다.


2013 캐나다 내셔널에 갔던 것은

물론 버츄/모이어의 "카르멘"이 제일 큰 이유였고

패트릭 챈, 그리고 어느새 캐나다의 희망이 되버린 케이틀린 오스몬드의

경기를 직관하고 싶기도 했지만...


게으름으로 직관을 조금 주저하던 저의 캐나다까지의 길에

반짝 반짝 잠보니질을 한 것은 바로 

"궁신" 엠마누엘 산두엿습니다.


항상 영상으로만 보아온 산두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컴피 직관의 기회였으니까요.


2013년 1월 당시, 만 32세 (1980년생)인 산두는 

2011년에도 내셔널 예선에 등록했으나, 대회직전 기권한 바 있는데요.

12/13 시즌 드디어 컴피에 복귀하였습니다.

캐나다 내셔널의 예선인 챌린지 대회를 통해 복귀해서,

173.19로 5위를 기록하며, 캐나다 내셔널 출전권을 따낸바 있습니다.

아쉽게도 쇼트는 못 봤지만, 프리는 드리어 직관하게 되었죠.


산두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산두는 캐나다 내셔널에 1998년부터 2007년까지 총 10번을 연속으로 참가하여

모두 포디움에 들었고, 이중 3번 내셔널 챔피언에 오른바 있습니다.


산두의 전성기는 2003-2004 시즌이었는데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대체선수로 출전하여 플루쉔코를 꺾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고,

4대륙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바 있습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2006년에 5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입니다.

복귀전 산두가 마지막으로 참가했던 컴피 경기는

2007년 세계선수권 대회였습니다.


Emanuel_Sandhu1_1.jpg


화려한 표현력과 독특한 카리스마 그리고 그의 독특한 엉덩이 안무로

국내 피겨 팬들에게도 일명 "궁신" 혹은 "궁데레즈" 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독특한 인기를 누려온 엠마누엘 산두는

"오천원만 내" 등의 일명 "짤"을 다량생산해 내게 했는데요.

관련포스팅: 피겨는 즐거워 (4) - 캐나다 능청 유머, 숀 소이어, 게리 비컨, 엠마누엘 산두


"궁신"의 전설을 만들어 낸 인기 갈라 프로그램 링크




Emanuel_Sandhu1.jpg

역시 캐나다에서도 여전히
인기가 많았습니다.

산두의 복귀를 환영하는 
플랭카드도 걸려있었죠. (플랭카드 위에 있는 선수는 오프 웜업중인 무어-타워 & 모스코비치 페어팀)

Emanuel Sandhu 2013 Canadian Nationals banner1.jpg

프리 프로그램 전 웜업에 등장했어요.

쇼트 점수에 따라 아쉽게도 마지막 그룹은 아니었어요.

https://youtu.be/9S68khNkjjk







Emanuel Sandhu 2013 Canadian Nationals FS1.jpg


그리고 아마도 마지막 컴피가 될지도 모르는...프리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정말 마지막 컴피 였습니다. 

산두는 이 경기를 끝으로 컴피를 다시 은퇴했으니까요.)

직캠을 찍어봤습니다. 중간에 프레임에서 놓치기도 하지만...서도...





그리고 키스앤크라이



총점 176.18의 아쉬운 점수이지만

더이상 점수가 얼마이고, 몇등이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산두는 전담 코치와 안무가도 없이 

혼자서 연습하고 이전 안무를 고쳐가며 내셔널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왜 돌아왔냐는 질문에 

"꼭 한번 컴피에 돌아오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요...lol"

라고 대답한 산두...


이 절절한 스케이팅과 컴피에 대한 헌신과 애정이라니...

산두에게 캐나다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내었습니다.


캐나다 관중들의 산두에 대한 열렬한 환호를 보며

산두가 다음 시즌에 다시 컴피에 도전하든, 혹은 아이스쇼에 서면서 안무가와 코치의 길을 가든,

오늘의 컴피를 평생 기억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산두는 정말 행복한 스케이터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제 마지막 그룹,

패트릭 챈의 "라보엠" 프리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웜업을 시작합니다. 웜업 직캠입니다.

https://youtu.be/eJm96RdOr_8



Chan CDN 2013 FS1.jpg

Chan at CDN 2013 FS2.jpg

마지막 부분 직캠과 관중 반응입니다.



결국 챈이 1위, 케빈 레이놀즈가 2위, 3위는 리암 피루스였습니다.

2013 CDN Sr Men result.jpg

시상식은 정말 화기애애 했구요...
시상식이 끝난 후 작은 싸인회가 시작되었습니다.

Canadian Nationals 2013 Men Victory Ceremony.jpg

선수들은 오래 남아 싸인을 해줬구요.

특히 패트릭 챈은 시상식이 끝난 이후에도 
남아서 그의 싸인을 기다리는 마지막 관중까지 모두 싸인을 해준 후
마지막으로 링크를 떴습니다....


Chan and his fans at CDN 2013_1.jpg


어느새 2016 캐나다 내셔널도 쇼트가 끝나고 프리가 열리기 전이네요..
원래 이번 캐나다 내셔널이 끝나기 전에 다 올려볼려고 했는데..
2016 캐나다 내셔널이 모두 끝났네요. 

포스팅 빨리 마무리져야지...

4부는 갈라 , 5부는 캐나다 스케이팅의 저력입니다.
갈라 포스팅은 직캠 영상위주로 빨리 편집해서 올려볼게요.
132 2013 캐나다 내셔널 돌아보기 part 4, 5 포스팅 완료 (갈라, 캐나다 피겨의 저력) 2 스파이럴 2016.02.01 84
131 2013 캐나다 내셔널의 기억 part 5 (캐나다 피겨의 저력 그리고 딜레마) 5 스파이럴 2016.02.01 197
130 2013 캐나다 내셔널 돌아보기 part 3 (여싱, 남싱) 포스팅 완료 2 스파이럴 2016.01.30 84
129 2013 캐나다 내셔널의 기억 part 4 (갈라) 1 스파이럴 2016.01.22 55
> 2013 캐나다 내셔널의 기억 Part 3 (케이틀린 오스먼드, 패트릭 챈 그리고 엠마누엘 산두) 1 스파이럴 2016.01.22 138
127 2013 캐나다 내셔널의 기억 Part 2 (버모네의 모던 "카르멘") 3 스파이럴 2016.01.21 142
126 2013 캐나다 내셔널의 기억 part 1 (샤방샤방 캐나다 아댄 그리고 위버 & 포제) 1 스파이럴 2016.01.17 102
125 12-13 시즌 숨겨진 프로그램 즐겨찾기 한국싱글, 해외싱글 아댄페어 - 포스팅 링크 스파이럴 2013.05.22 2870
124 WTT 2013 아댄 SD,FD 결과 최종 순위 핑크유나 2013.04.13 251
123 시니어 월드 2013 아댄 FD 결과& 최종순위 핑크유나 2013.03.17 347
122 시니어 월드 2013 아댄 SD 결과& FD 스타팅 오더 핑크유나 2013.03.15 394
121 드디어 월드 시작이군요 Anais 2013.03.13 476
120 주니어 월드2013 아댄 결과(레베카/키릴 20위 ) 핑크유나 2013.03.02 393
119 2013 주니어 세계선수권 아이스 댄스 프리뷰 (김레베카/키릴 미노프 출전) 2 스파이럴 2013.02.28 597
118 주니어 월드 2013 아댄SD 결과, 아댄 FD 스타팅 오더 1 핑크유나 2013.02.28 300
117 주니어 세계선수권 일정 (한국시간 기준) 중계 및 이벤트 페이지 스파이럴 2013.02.26 314
116 피겨 사대륙 2013 아댄 SD,FD 결과 & 최종 결과 4 핑크유나 2013.02.11 354
115 4cc관련 기사들 모음(예정) Anais 2013.02.10 352
114 러시아 주니어 내셔널 2013 주니어 아댄 SD,FD 결과, 최종 순위 핑크유나 2013.02.03 398
113 미국 피겨 내셔널 2013 마지막날 결과 () 1 핑크유나 2013.01.29 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