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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페어 팀

로커카운터 2015.11.04 21:09 read.234

지난 번 일본의 아이스 댄싱 팀에 이은 2탄입니다. 우리도 근 10여년만에 페어팀이 생겼고, 근 20여년만에 국제대회에 페어 팀을 출전시켰습니다. 그 전 해에도 두어 팀 만들려 했으나 우리 나라에 페어할만한 남자 선수가 거의 없었고, 꽤 오랫동안 페어 조가 없던지라 페어를 육성할만한 코치진도 없었으며, 외국에서 파트너를 찾아 훈련하기에 빙상연맹의 지원이 충분치 않아서 결국 우리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조가 생기기 전까진 페어 명맥이 10년 넘게 끊겨있었습니다. 김예리-감강찬 조가 결성되기 전까지 말이죠.

10여년만에 한국 대표로 국제대회 출전한 김예리-감강찬 조는 두 선수 모두 싱글 시절에 우수한 스케이팅 스킬을 갖고 있었고, 두 선수 모두 3Lz, 3T+3T가 가능한 선수들이라 싱글 기술들은 잘 해낼걸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두 선수 모두 페어 초보이며, 감강찬 선수가 보통의 페어 남자 선수보단 키가 작고 호리호리한지라 리프트나 트위스트 리프트, 쓰로우 점프를 잘 해낼까 조금은 걱정스럽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세 번의 경기를 치뤘는데 예상대로 SBS 점프, 컴비네이션 스핀, 스텝은 잘 해냈으며, 리프트는 레벨 B, 트위스트 리프트는 2회전에 레벨 B이지만 안정적으로 해냈으며, 데스 스파이럴과 페어 스핀은 좀 부담스러보였습니다.

지난 번과 비슷한 이유로, 페어 팀이 지속되는데 얼마나 걸리는 지 궁금해졌고, 또한 페어 기술이 무르익는데 얼마나 걸리는 지 궁금해져서 옆 나라 일본의 페어 팀을 조사했습니다. 조사한 페어 기술은 선수들이 부담스러워하는 트위스트 리프트, 사이드 바이 사이드 점프, 쓰로우 점프로 한정하였습니다. 허나 그 외에 페어기술도 있기에 시즌 베스트 성적도 같이 적었습니다.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2005/06시즌부터 조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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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시즌엔 일본 페어 팀이 한 팀도 없었습니다. 그 전 시즌엔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가바구치 유코 선수가 미국 선수와 일본 대표로 뛰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아 미국 대표가 되었죠. 페어에 관심이 많았고 중국에서 페어 선수로 활동했던 다카하시 선수가 일본으로 돌아와서 페어 선수 생활 시작한게 2006/07시즌이었습니다. 당시엔 일본 선수와 팀을 이뤘지만 페어 기술이 거의 되지 않아서 이 팀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007/08시즌에 다카하시는 캐나다 페어선수였던 멀빈 트란과 짝을 이뤘습니다. 처음엔 트위스트 리프트도 2회전에 사이드 바이 사이드 점프도 2회전, 쓰로우 점프도 3회전이 안 됐으며, 리프트나 데스 스파이럴 레벨, 스핀들 레벨은 다 못 채웠습니다. 허나 2008/09시즌엔 비점프 요소 레벨은 거의 다 채워왔습니다. 그 때도 쓰로우 점프와 사이드 바이 사이드 점프 성공률은 좋진 않았지만요. 2009년 팀트로피로 시니어 국제 무대 데뷔하고, 2009/10시즌엔 시니어, 주니어를 병행하면서 점점 기술 완성도를 쌓아올려서 3회전 쓰로우 점프도 어느 정도 성공률이 좋아졌습니다, 프리에 2번의 쓰로우 점프를 둘 다 성공시키는 대회는 별로 없었지만. 밴쿠버 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딸 실력은 충분했으나 멀빈 트란의 국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밴쿠버 올림픽은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2010/11시즌에 다카하시-트란 조는 3S에 도전하였습니다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2011/12시즌엔 드디어 3회전 트위스트 리프트에 성공하였으며, 사이드 바이 사이드 점프도 3S 성공했습니다, 성공률이 좋진 않았지만요. 그리고 컴비네이션 점프도 3T+2T+SEQ에 도전하였습니다만 성공하진 못했고요. 그리고 모두가 망한 2012년 니스 세계 선수권에서 인생경기를 하여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땄었죠. 허나 그 해 여름 다카하시의 어깨 부상, 그 후 멀빈 트란의 일본 국적 취득 실패로 인해 이 팀은 실력 절정기에 해체했습니다. 

2013/14시즌에 소치 올림픽 출전 위해 다카하시는 싱글로 경력하기 답답해진 기하라와 짝을 이뤘습니다. 기하라가 점프가 어느 정도 되는 일본 남자 선수 중에서 가장 키가 컸기 때문이기도 하죠, 175cm가 페어로 큰 키는 아니지만 일본 국대(특별 강화선수), 상비군(강화선수 A, 강화선수 B) 중 최장신이었습니다. 기하라가 싱글 출신이라 점프는 문제가 없었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다카하시는 점프는 족족 실패. 페어 경험 없는 파트너와 페어 기술을 해야 하다보니 페어 레벨 채우기는 처음부터 다시 해야했죠. 그 이듬해에 사이드 바이 사이드 점프 난이도를 낮췄는데도 여전히 답답하고, 트위스트 리프트는 난이도를 올리고 싶었으나 잘 안 됐죠. 결국 이 팀도 2년 만에 해체하게됩니다.

2013/14시즌에 다카하시-기하라 조 외에 주니어에 두 팀이 생겼습니다만 이 팀들도 남자 선수들이 외국인이었습니다. 스토-치지코프조가 기술이 좀 더 안 됐지만 안정적이었고, 고가-오데조는 고난도(래봤자 3회전 쓰로우 점프, 3T 정도지만) 기술 시도했으나 실패해서 스토-치지코프 조가 주니어 세계선수권 출전하였으며 고가-오데조도 다음해 주니어 세계선수권 출전하기 위해 B급 대회 출전하였습니다. 허나 스토-치지코프 조는 페어 기술 장착에 실패해서 그 해 겨울에 해체하고, 고가-오데조는 3회전 트위스트, 3회전 사이드 바이 사이드 점프까지 시도하다가 그 이듬해 해체했습니다. 결국 2013/14 시즌에 결성된 세 조는 2년만인 2014/15시즌에 모두 해체하게 된 겁니다.

2015/16시즌엔 다카하시, 기하라는 각자의 짝과 함께 복귀하였고 스토는 한 때 고가의 짝이었던 오데와, 고가는 미일혼혈인 스펜서와 짝을 이루었고, 홍콩 대표로 뛰던 오노가 킬링과 짝을 이뤘으며 그 외에 미우라-이치하시 조와 세키구치 남매가 데뷔하였습니다. 허나 그 결과는... 엊그제 전일본선수권 페어 예선이 있었습니다만 결과가 썩 좋진 않네요. 전일본선수권은 점수를 잘 주는 편인지라 저기서 10점 정도 빼는게 국제대회에서 받을만한 점수인데... 예찬네가 전일본 선수권 출전하면 주니어 2위, 시니어 3위 정도 할 듯 하네요. 저들 아직 아무도 국제대회 데뷔하지 않아 최소기술점 충족시킨 조가 없는데 아마 국제대회 출전하면 다카하시-자보예프, 스토-오데, 고가-스펜서 조 정도는 4대륙 선수권 출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나이 되는 고가-스펜서 조는 주니어 세계 선수권도 출전할 수 있겠네요.

문제는 평창 올림픽 나갈만한, 두 선수 모두 일본 국적을 가진 조만 추려보면 고가-스펜서, 스즈키-류이치 조 정도 되려나요. 스즈키-류이치는 좀 더 페어 기술을 익혀야 할 듯 한데... 조가 오래 유지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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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댄싱이 많은 선수들이 도전하고 적응하지 못하고 1-2년만에 해체하고 은퇴한 것과 달리 페어는 트위스트 리프트라던지, 쓰로우 점프 등 초보자가 도전하기 진입 장벽 높은 기술이 있어서 도전하는 선수가 거의 없다가 소치 올림픽 시즌부터 조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주로 페어에 뜻이 있는 여자 선수가 외국에서 남자 선수를 데려오는 식이네요, 이 쪽이 성적이 좋고요. 허나 일본-일본 선수 조는 성적이 좀 그렇고요. 그래도 내셔널에 7팀이나 출전하는게 부럽네요. 우리도 남자 선수가 좀 많이 늘어야 페어든 아이스 댄싱이든 조가 생길텐데요. 10년 넘게 페어 팀이 없을 땐, 어디 아이스 하키 남자 선수랑 짝 이루면 안될까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사이드 바이 사이드 점프는 어쩌고) 이제 네 종목 모두 팀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응원할 선수들이 생겨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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