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혀
화질이 좋은 걸로 보니
델쉔...델로벨의 스케이팅이 과연 무뎌지고 힘없어지긴 했네요.
(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듣는데 무서운 니키씨...아름답고 훌륭한 퍼포먼스였지만 엣지가 얕아졌다고 한마디 뚝!)
글킨 한데...
솔직히 전문가는 절대 아니지만 제가 예상한 성적은 39-40점 정도였거든요...
뭐 대강 앞뒤로 비교하면서 예측하는 성적이었을 뿐이지만요.
벨아도 뭔가 약하고 아슬아슬한 느낌이 있었는데 델쉔과 그닥 다른 수준은 아니었단 말이죠.
어떤 부분에선 델쉔보다 더 헤매는 게 보였을 정도..
글고 데화
네...속도 빠르고 엣지 깊네요.
그러나 저 거친 퍼포먼스........역시나 점프없는 페어팀같은 저 느낌
뭐 델쉔 성적이 40점쯤 나왔다면 데화가 조금 많이 나왔다고 불평했을지도 모르죠.
그래도 데화의 저 스포르티프하기만 한 퍼포에 대한 불만이 가시지는 않네요.
두 사람간의 움직임에 어떤 볼룸댄스로서의 가치도 줄수없거니와
표현적인 면에서도....뭘 한거죠?
앞으로의 아이스댄스 종목은 이렇게 변하겠죠.
중국페어가 우세해지며 다른 나라들이 그런 스포츠적인 면을 따라하게 되면서
페어 종목 자체의 성격이 변해버렸듯이
두 사람이 함께 만드는 멋지고 우아하고 음악을 느끼는 경기가 아니라
다만 엣지와 무릎의 사용과 속도라는 스포츠적 요소 수행을 누가 더 잘했는가 에 대한...
그런 운동경기로서의 성격이 매우 확실해 지겠지요.
음.........쩝
스포츠니까 룰에 맞는 경기와 결과란 거겠지만
순수하게 이 종목의 팬으로서는 그간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었던 많은 부분들을
내가 팬이 되게 만들었던 그 부분들을
무가치한 것으로 만들어 가는 이 흐름이 못마땅한 거에요.
게다가 이 컴펄서리 종목.....분명히 볼룸댄스의 이름을 걸고 있습니다.
어떻게 봐도 그 원래의 댄스와 무관한 엣지스킬과 운동요소만으로 점수가 매겨져야 한다면
그 음악을 빼고, 이름도 걸지 말고
걍 스텝들의 연결로, 카운터 록 트위즐, 촉토 뭐 이런 식으로 걸어놓고 평가하는 게
눈속임같지 않고 좋겠어요..
그런데 그저 감상자인 저로서는 과연 그런 종목을 더 감상할 수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기계체조 팬이었던 제가 관심을 잃고 더 이상 찾아 보지 않게 되었던 상황과 비슷해질 수도...
커플댄스를 오래 춰온 제 입장에선
데화의 시디 성적은 몹시 당황스럽고 슬퍼요.
하긴
그래서 시디를 없애겠다는 거겠죠?
오디는 이미 몇 년째 볼룸댄스의 세부종목을 지정하지도 않고
그저 동작 과제만 넣어서 뭉뚱그려 버리고 있으니
다들 스텝의 엣지 사용을 말하며 꼭 언급하는 것이 탱고의 필이란 말이에요.
로빈 커즌즈는 어느 하위 팀이 너무 엣지사용에만 급급해서 음악과 안맞고 탱고필이 안나서 (좋은 성적을 기대 못할 거란 뉘앙스)
...어쩌구 하더니 역시 성적이 안 나오니
(거봐) 그러니 성적이 안나오지 하는 의미의 말을 하기도 했고 말이죠.
어느 해설자도 엣지 사용이니 속도니 아이스커버리지니 플로우니 등등을 설명한 뒤 꼭 뒤에 붙이는 것이
그만큼 중요한 것은 댄스의 필이라고 열심히 설명...강조하시는 걸 잊지 않으시더군요.
영어권에서도 영국의 두 해설팀들은
구체적으로 저 부분에서 어글리했다거나 두 사람의 호흡이 어긋낫다거나 간격이 벌어졌다거나
몸의 선이 아름답지 않고 음악을 못 타기 때문에 별로 인상적이 아니라거나
그런 표현과 관계된 비평을 꾸준히 하고 계시죠.
만약 그것들이 애초에 평가대상이 아니었다면 거론하지 않으셨을 거에요.
근데 ..왜?
하여간 b-euro니키 아저씨는 웜업때 잊지 않고 데화의 서로 엇나가는 움직임을 지적해주시고
(근데 이 아찌도 재작년인가부터 말씀이 살짝 애매해지셨지요.
뉴 패러다임 어쩌구 하면서 변화의 흐름에 맞춰야지 하는 뉘앙스)
nbc버전의 해설에선 미리 얘들이 3가지 중에 시디를 제일 못한다고 말해놓으시는 군요.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다들 각 시퀀스마다의 스텝에서의 정확한 엣지 사용과 전체 속도를 중시한다는 거 압니다.
예전에도 제 의견으로 말씀드렸던 것처럼
구체점제나 신채점제나 스케이팅 기술이 80%(어쩌면 90%)쯤 채점대상일걸요.
시디는 사실 90% 에서 95%일거에요
나머지중 볼룸댄스적인 기술이 포함되는 듯하고요.
일반 관객에겐 가장 먼저 보이고 평가 대상이 되어 버리는
표현력은 프리댄스에서조차 5%미만일 거란 생각이 드는데요.
의외로 해설자들의 시디를 보는 관전평에서는 댄스로서의 표현도 신경을 쓰더라고요.
솔직히 시디에서는 표현은 전혀 안 보는 듯한데 말이죠.
그래도 앞뒤로 붙은 퍼포먼스에 대해
저 부분에서 댄스의 부분을 보여줘야 한다고 로빈 커즌즈가 해설하기도 하고
언젠가 케이비에스의 여자 해설자가 저 앞뒤부분이 PCS에 반영된다고 했으니 완전히 기술만 보지는 않는 것같아요
하여간
이번 시디에서 궁시렁 댄 것은 표현력의 문제가 아니고
일반적으로 엣지스킬이니 스케이팅 기술이니 그런 거 다음으로 중시되는
그리고 일반적으론 종합적으로 평가되는 것으로 보이는
볼룸댄스적인 기술의 적용이 팀마다 제각각인게 너무 짜증나서지요.
일관성이 있어 뵈질 않아서 말이에요.
뭐
관객은 그야말로 객인걸
심사기준이 이렇다..네가 뭘 아냐 하면 진짜 깨갱할 수밖에 없지만
말 안해도 알거같은 참 정치적인 계산이랄까 그런게 은근슬쩍 느껴지는 게
오랫만에 돌아온, 그래서 당해도 뭐라할 수없을 대상을 통해 이루어진 것같아서 기분이 나쁘단 말이죠.